카테고리 없음2010. 6. 7. 07:30
우리가 종이 사용을 줄이는건 좋은 시작일지는 몰라도 숲을 보호하기에는 새발의 피 정도의 노력밖에 되지 않습니다.

'종이는 숲입니다'에 쓰인 통계는 1999년에 Worldwatch에서 인용했구요 산업용 목재의 42%가 종이 생산에 쓰인다고 하는데 문제는 산업용 목재 채벌은 열대우림 파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UN의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 통계에 따르면 열대 목재 수확은 예년에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반면 늘어나야할 열대 우림 면적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국 신고되는 열대 목재 수확이 적거나 목재 수확이 아닌 벌목을 하고있다는 소리죠.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의 벌목은 펄프나 건축 자재를 채집하기 위해 이뤄지는것 보다는 다른 작물들을 심기 위한 불법 벌목들이 더욱 심한 상황입니다. 대다수는 정부에 신고하지도 않고 비밀스럽게 이뤄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작년에 들었던 두개의 국제학 수업과 신입생때 들었던 기초 롸이팅 수업에서
열대 우림의 벌목의 실태에 대해 대강 알고있었지만
지난 학기 국제환경정치학 수업을 들으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기말 논문을 위해서 한가지 국제 환경 협약의 성공 혹은 실패 사례에 대해 조사를 해야했는데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목재 벌채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International Tropical Timber Agreement (ITTA)를 포커스 토픽으로 정했고
조사하는동안 열대 우림에 대해 많은걸 알게됐습니다.


유니레버와 같은 다국적 기업에 값싼 팜오일을 공급하기 위해
맥도날드에 공급할 치킨 너겟과 소고기 패디를 공급하는 농장에서 쓰이는 사료로 쓰일 곡물을 심기 위해...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값싼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을 재배하기 위해...
공장을 세우고 연료로 태울 나무들을 심기 위해.

원래 자라고 있던 나무들을 베어내고
단 한 종의 팜 트리, 바나나 나무, 콩, 펄프를 생산하는 나무를 심어서 축구공 만한 숲들이 없어지는거란거.

 유니레버가 다년간 환경단체들로부터의 압박을 받은 후 2009년 12월경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을 했지만
여전히 팜오일을 비롯한 여러 생산은 열대 우림ㅡ특히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열대 우림ㅡ 파괴의 선두주자 입니다.

+ 이 수업 듣기 전에는 유니레버가 그렇게나 큰 회사인지 몰랐습니다.
유니레버의 제품들 더보기


그린피스에서 제작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과 팜오일 그리고 도브에 관련된 영상입니다.
이 영상만 보면 모든 열대 우림이 팜오일 생산 때문에 파괴된다는 잘못된 메세지를 전달받을 수 있지만
그렇진 않아요, 여러가지가 복합되서 그런거구 팜오일 생산이 대표적인거라는 거죠.
그리고 한가지 농작물을 심기 위해 큰 나무들은 채벌해서 팔고 작은 식물들은 불을 질러 태워버립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과 함께요. 어떻게 보면 인간도 예외가 아닐듯..



++
햄버거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두 포스팅 읽어보시면 이해가 가실듯.
EBS 에서 방영한 햄버거 커넥션이란 다큐에 관한 포스팅 http://blog.naver.com/alohao?Redirect=Log&logNo=70068308960
다국적 곡물 회사에 관한 포스팅 http://blog.naver.com/shawnart?Redirect=Log&logNo=110073741712



벌목은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북미 지역이나 몇몇 유럽 지역의 목재 생산은 열대우림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안날정도로 엄청나지만 Forest Stewartship Council (FSC) 같은 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현재의 삼림 면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현재라는 단어를 궂이 쓰는 이유는 미국만 해도 원래 있던 나무들 다 베어내고 거대한 농장이나 도시로 개발한 후 최소한의 삼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200년 전 북미의 삼림 면적과 지금 삼림 면적을 비교하면 한숨이 나오지만요. 물론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목재와 열대 우림에서 생산되는 목재는 다른 종류이긴 하지만 역시 목재 생산이 벌채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북미도 열대우림과 같은 이유로 삼림이 없어지고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어야 하는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 벌목의 1차적인 목적인 목재나 펄프를 넘은 단계도 생각 해보셨으면 해요.

나무에서 무언가를 얻기도 하지만 열대 우림은 무엇이든 심으면 잘 자라기 때문에
나무보다는 땅 때문에 열대 우림이 없어진다고 보시면 되요.

공산품을 보면 먹거리나 로션 등등 보면 팜오일 들어간게 굉장히 많아요.
바나나는 양도 많은게 다른 과일보다 값도 저렴하구요.
전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음식이 있지만 곡물들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어서 결국 고기를 소비하는 인구에게 음식 소비가 집중되어 고른 분배가 되지 못하는 거구요.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들에 왜그런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기후 문제나 환경 문제는 우리가 스위치를 내린다고 종이 한장 아낀다고 위젯을 달아놓는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누군가가 해결해주길 바라는것도 안되요. 다만 우리가 지금 하는건 시작일 뿐이죠. 다만 시작 했으면 앞으로 나아갔으면 해요. 여러 정부와 기업들이 얽히고 설킨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들이 똑똑해질 시간입니다. 바른 소비를 하고 목소리를 내서 우리가 정부와 기업들을 바꿔야 하는거죠.

가격이 싸다고 다 좋은건 아닙니다.
글로벌한게 다 좋은것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무조건 구매를 주이는것도 좋지 않구요.

'종이는 숲입니다' 캠페인을 보면서 숲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걸 느꼈고 그분들이 조금 더 아셨으면 해서 몇자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글이 길어지다 보니 앞뒤도 잘 안맞고.. 정확한 통계나 정보를 갖고 제대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제 포스팅을 인용하지는 마셨으면 해요. 그냥 이 글을 읽으신 분께 세계를 보는 시각를 넓히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Posted by hellow.me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