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put2010. 3. 2. 18:53
아버지는 F-4를 조종하셨다.
항상 F-4의 모델이 있는 곳을 지나갈때
그것을 가리키시며 설명해주곤 하셨다.

아버지 주위 사람들은 참 많이도 저세상으로 가셨다.
조종하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고
무리를 하거나 암으로도 생명을 위협받는 주위 분들이 많으셨다. 
아마도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겠지.
아버지께서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있는 동기들 보러 갔다 오시고
나에게 한마디씩 하시곤 했는데..
오늘 이 뉴스를 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걱정되기만 한다.


친구의 아버지께선 전투기 정비를 하신다. 
전투기 추락 사고가 났을때 원인 분석을 하신다.
사고 나면 종료될때까지 집에도 못들어오시고..
그 친구의 어머니께선 사고를 당한 조종사의 가족에 가서
부인과 아이들을 돌보신다. 

전투기 조종사나 비행 관련 종사하는 공군 군인가족들은
비행장이 전국에 몇군데 없어 서로 가까이 산다.
이사를 다녀도 어디선가 마주치게 되어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때는
남일같지가 않다.

아직까지 F-5를 날리는 대한민국.
나는 그냥 마음이 아플뿐이다.

앞으로 
낡은 비행기가 그만 떨어지기 위해서는
그 낡은 비행기를 그만 날리는 방법밖에 없을것이다.

조종사분들
모두 다 무사하시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대관령이 참 추울텐데..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을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하다.

Posted by hellow.mellow